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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쫓던 드라마, 회차 감소에 업계 규모 축소까지

기사입력 2024-08-13 14:11

박훈정 감독의 첫 드라마 '폭군'이 4부작으로 공개되며, 드라마의 회차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인기 드라마는 24부작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12부작, 심지어 4부작 드라마까지 등장하고 있다. '폭군'의 전체 재생 시간은 약 2시간 40분으로, 영화와 비슷한 길이를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의 확산과 관련이 깊다. 영화로 기획된 작품들이 극장 대신 OTT에서 드라마로 공개되면서 회차 수가 줄어들었다. 극장 개봉의 어려움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선호하는 제작사들의 경향이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OTT는 회차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짧은 드라마 제작이 증가하고 있다. 방송사와 달리 OTT는 총제작비를 기준으로 판권을 구매하기 때문에, 제작사들은 더 자유롭게 드라마를 기획할 수 있다. 이에 TV에서의 방송 회차가 감소하고, 시청 습관 또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회차 감소는 제작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하며, 드라마 제작의 변화가 TV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했다.

 

짧은 드라마의 제작 증가로 인해 단역 배우의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배우가 한 달에 열흘도 일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후로도 드라마의 다양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