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尹과 조국, 결국 만나지 못한 채 이별"… 조국, 전격 이감

기사입력 2025-01-23 10:48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교도소로 이감되면서, 그가 예고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옥중 조우'는 결국 무산됐다. 교정당국은 수감 39일 만에 이뤄진 이번 이감이 정상적인 분류심사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정적의 만남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표의 이감 사실을 알리며 지지자들의 면회와 서신 방법을 안내했다. 특히 편지에 동봉되는 영치금이나 사진 등 소품은 폐기 대상이 된다며, 순수하게 마음을 담은 편지만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조 전 대표는 이감 전까지 여러 차례 옥중편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왔다. 지난 4일 작성된 옥중편지에서는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뉴스를 보느라 아무 일도 못했다"며 "서울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돼 버렸군요"라고 언급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이감 직전인 21일 페이스북에 공개된 옥중편지의 내용이다. 조 전 대표는 "서울구치소에 입감된 윤석열을 만나고 싶었지만, 동선을 특별 관리하는 까닭에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만약의 만남을 가정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라!"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되어 같은 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의 수감 이후 한 달여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되어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두 정적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바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이감은 통상적인 수용관리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특정 수용자의 동선이나 처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정치인의 만남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을 우려한 당국의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타이밍을 고려하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조 전 대표의 옥중 메시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