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이재명 얼굴로 '25만원권' 만든 이준석... '한쪽엔 250만원' 조롱

기사입력 2025-03-28 11:1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비꼬는 방식으로 '25만원권' 이미지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6일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가짜 지폐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무죄를 기념해서 25만원권 지폐를 디자인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천원, 오천원, 만원 지폐를 입력하고 '이재명 대표의 초상화로 25만원권 지폐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잘 만들어주더라"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폐 이미지에는 이재명 대표의 웃는 얼굴 초상화가 중앙에 배치되었고, 오른쪽에는 '25만원'이라는 금액이 표시되어 있다. 이준석 의원은 "다른 쪽에는 250만원으로 되어 있고 한글도 틀린 부분이 있다. 한글은 잘 인식 못 하는 것 같지만 잘 만든다"며 AI 생성 이미지의 특징을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고독하게 술 마시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도 만들어봤고 무죄를 받아 기쁜 이재명 대표 사진도 만들었다. 되게 잘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의원은 이전부터 이재명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해 8월 방송 출연 당시 "4인 가족 기준으로 100만원은 가계 숨통이 트이는 금액일 수도 있지만, 물가가 오르면 결국 실효성이 없어진다"며 비판했다. 또한 "민생지원금에 소요될 13조원이라는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느냐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재원 마련 방안의 불투명성을 꼬집었다.

 

최근 이재명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결과는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정치인이 연루된 형사재판에서 하급심과 상급심의 판단이 엇갈리는 일이 반복되는 현실 역시 사법시스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며, 사법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25만원권 가짜 지폐 이미지 공개는 이준석 의원의 정치적 퍼포먼스로 볼 수 있으나, 일각에서는 정치인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가짜 이미지 제작과 공유가 정치권에서 점차 확산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