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장녀에게만 쏟아지는 부모의 관심과 기대... '사랑'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
기사입력 2025-03-28 10:48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이 연구에 따르면,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첫째 자녀와 딸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첫째이자 딸'인 장녀는 부모의 편애를 가장 많이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딸들은 일반적으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통제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어 아들보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첫째 자녀는 동생들보다 더 성숙하고 자율적인 능력을 갖추었다고 부모들이 인식하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과 함께 신뢰를 받게 된다.
장녀들은 이런 배경에서 가정 내 책임을 더 많이 떠안게 되고, 부모의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모는 장녀에게 더 많은 정서적, 물질적 투자를 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많은 문화권에서 여성들은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 원활한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화되기 때문에, 부모가 딸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쉽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부모의 편애를 받는 것이 반드시 축복만은 아니다. 소위 '장녀 증후군'이라 불리는 현상처럼, 장녀와 장남은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과 가족 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K-장녀'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책임감과 희생 정신에 갇혀 자신의 삶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장녀들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반면, 부모에게 상대적으로 덜 사랑받는 자녀들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진은 특히 반항적인 성향을 가진 어린 아들이나 부모의 관심을 덜 받는 아이들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해 심리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브리검 영 대학교의 알렉산더 시 젠슨 박사는 "부모의 편애는 가족 내 모든 형제자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편애를 받는 자녀는 과도한 기대와 책임감에, 차별받는 자녀는 소외감과 열등감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신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모든 자녀에게 공평한 규칙을 적용하며, 특정 자녀에게만 감정적 관심을 집중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족 내 불균형은 편애를 받든 차별을 받든 모든 구성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가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